“공익제보자가 비리 이장에 사과하라”…황당

공무원 K씨, 비리 이장 고발한 주민에게 ‘사과 요구’ 논란
기사입력 2019.05.29 15:12 조회수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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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산양읍 한 유명 섬마을 주민 A씨가 당시 마을 이장 B씨를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한 게 지난해 5월입니다.
 
A씨는 사비를 털어가며 B씨를 법정에 세웠고 법원은 B씨에게 지난 3월 20일 마을 공금 약 1억 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B씨는 항소를 포기하고 지난달 이장직을 사임했습니다.
 
공정한 수익분배와 정상적인 마을 운영을 위해 수년간 홀로 싸워온 A씨는 결국 B씨의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이러한 A씨에게 상을 줘야 마땅해 보이지만 통영시 공무원은 그에게 사과를 요구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지난 20일 산양읍을 찾은 A씨는 공무원 K씨로부터 ‘B씨에게 사과 하라’는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산양읍 공무원 K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A씨가 B씨에게 사과)이 최선입니다”
 
현재 A씨와 ‘비리이장’ 오명을 쓴 B씨는 말 그대로 앙숙이 되었습니다.
 
K씨가 말하는 ‘문제’란 이 ‘앙숙’ 관계를 의미하는 겁니다.
 
‘왜 사과를 해야 하냐’고 따져보는 A씨, 그러나 K씨의 답변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산양읍 공무원 K씨>
“죽어도 사과를 못하겠다면…(내가 자기(B씨)한테 잘못한 게 없는데 무슨 사과를 합니까…), 그러면 해결이 안됩니다”
 
원만한 관계회복을 위해 공익제보자가 비리 이장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K씨,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산양읍을 찾았습니다.
 
<산양읍 공무원 K씨>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로 양쪽에서 잘했든 못했든 그냥 나이 많은 입장에서 적은 입장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서로 사과를 해라. 그래야 이 일이 해결된다. 그게 취지였죠”
 
서로 사과를 해야 한다는 K씨, 그러나 B씨에게는 사과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산양읍 공무원 K씨>
“(B씨에게는 사과 요구를)안 했죠. 그 사람(B씨)은 찾아오지도 않았고 만난 것도 없기 때문에…오면 그런(A씨에게 사과 요구) 이야기도 하겠죠”
 
현재 이 마을 새 이장 후보에는 A씨와 B씨의 조카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숙해야 할 B씨가 조카를 선임하라며 강석주 통영시장까지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장 선출방식을 두고 고심을 이어 오고 있는 천복동 산양읍장.
 
새 이장 선임을 앞두고 K씨의 ‘사과’ 발언이 알려지면서 천 읍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GTY뉴스 임규원입니다.
 

 

[임규원 기자 dhcol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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