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choke사건’ 교회, 해결은 ‘뒷짐’

B교회, “우리는 제3자”…재발방지 대책 마련 안 해
기사입력 2018.11.25 19:25 조회수 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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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을 목 졸라 기절시키고 집단 폭행한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경남 거제시 고현의 B교회./경남통영신문=양성옥 기자.

경남 거제시에서 발생한 ‘choke사건’ 관련 교회가 사건 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제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학교와 고현의 B교회에서 또래 친구들로부터 최근까지 약 1년간 집단 폭행을 당했다.
 
특히 가해자들은 A군을 격투기 기술 중 하나인 ‘choke’기술을 걸어 수차례 기절 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폭행은 학교 교실과 급식소, 그리고 B교회와 교회 인근, 교회수련회 등에서 발생했다.
 
폭행 사실을 인지한 A군의 학교 담임교사는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학폭위를 열어 가해 학생을 전학시켰다.
 
또 A군의 병원치료를 유도하고 지원하는 등 교내 폭행 관련 매뉴얼대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
 
반면 사건을 학교보다 먼저 인지한 B교회는 사건 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A군 어머니에 따르면 B교회 고등부 담당 C목사가 A군의 어머니로부터 폭행 사건을 전해 들은 직후 “여러 명이 한 아이를 기절시키는 것은 요즘 학생들의 문화”라고 답했다.
 
또 심리치료를 위해 입원한 A군을 찾은 C목사는 경기도 토막살인 사건도 형벌이 약하다며 A군에게  합의할 것을 암묵적으로 종용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C목사는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A군 어머니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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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choke사건’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폭행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경남통영신문=양성옥 기자

특히 C목사는 A군 학교 교사에게 피해자 측의 동의 없이 학폭위를 왜 열었냐며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C목사는 “피해 학생의 빠른 회복과 부모 간 원만한 합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학폭위를 꼭 열 필요가 있었냐고 질의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B교회는 뚜렷한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교회는 제3자’라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책임회피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C목사는 “A군의 폭행 주장과는 달리 가해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 경찰 조사 중이라 교회에서 시비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B교회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 시민은 “사람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폭행을 아이들의 문화라니”라며 “그럼 B교회에서는 학생들끼리 대부분 기절 놀이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도 “폭행이 교회 안과 수련회 등에서 발생했는데 어떻게 교회가 제3자란 말인가”라며 “정녕 교회는 ‘살려달라’는 피해 학생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할 생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기절과 엄마를 대상으로 한 성적폭언에 폭행이 자행됐는데도 가해자의 ‘장난’이란 말이 면죄부가 된다 말인가”라며 “피해 학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학폭위나 따질 게 아니라 피해자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재발 방지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폭행혐의를 받고 있는 4명의 학생 중 C학생 이모부와 D학생의 어머니가 각각 이 교회 고등부 담당 선생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성옥 기자 yso7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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