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언론, 시의원이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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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 기사 댓글을 보다 보면 ‘기레기’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한 신조어다. 객관적이지 못하거나 한 대상을 일방적으로 칭찬 또는 매도하는 등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또 기사를 빌미로 해당 관계자에게 금품을 받고 기사를 노출시키지 않는 기자를 ‘사이비기자’라 한다.
비단 기자뿐 만 아니라 광고비를 받는 대가로 기사를 삭제하거나 노출 시키지 않는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보단 배고픈 돼지가 만연한 세상, 하여 기자의 사명 중 하나인 ‘정론직필’은 경제적 논리보다 앞서지 못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빵 몇 조각에 펜을 들었다 놨다. 안타까운 오늘이다. 떨어진 가을 낙엽은 낭만이라도 있지 추락한 기자의 권위는 암적인 존재나 마찬가지다.
통영언론은 어떠한가? 아래 영상으로 답을 대신해도 될 것 같다.
위 영상은 지난 7월18일 자유한국당 소속 시·도의원들의 기자회견 모습이다. 기자 회견에 앞서 있었던 위원간담회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모 의원이 언론을 막겠다고 호언장담했고 결국 언론에는 보도 되지 않았다고 기자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시의원이 언론들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단 말인가?
통영시와 경남도내 모 언론사에 몸담은 지 수년, 언제부턴가 통영언론의 추태에 환멸과 회의를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비단 나 뿐이겠는가? 하여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때 묻지 않은 글을 남기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려 언론사를 창간한다.
배고픔에 퇴색된 눈이 아닌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통영의 역사를 기록하자는 의미로 ‘아이 & eye’로 슬로건을 내걸었다.
감히 말하지만 도저히 배고파 펜을 놓는 한이 있더라도 빵 몇 조각으로 연명하는 배고픈 돼지는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수갑 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말자”
천 만 영화 중 하나인 ‘베테랑’에서 주인공 형사가 동료 형사를 꾸짖으며 한 말이다.
통영에는 크고 작은 언론사가 39개다. 모든 언론사나 기자의 권위가 암적인 존재로 추락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과 함께 통영언론의 ‘가오(폼)’를 곧추세울 것이다.